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을 때 ‘아름이’ 사연을 우연히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전지현 후원자,
나눔을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희망의 씨앗이 되어주셨습니다.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과 2년째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전지현입니다. 저는 엄마, 오빠랑 함께 살고 있고, 현재 평범한 직장인이자 배움을 이어가는 학생으로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창한 가치관보다는 내가 가진 작은 여유로 누군가의 삶에 아주 작은 온기라도 보탤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밀알복지재단을 처음 만나게 된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무심코 포털 메인화면을 켰는데 우연히 밀알복지재단의 배너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광고려니 하고 무심히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유독 회사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서였는지 이상하게 그 배너 앞에서 시선이 멈췄고 이끌리듯 들어가서 사연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어떤 사연이었나요?
눈에 밟힐 정도로 너무 예쁜 ‘아름이’라는 아이의 사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린 아이에게 닥친 현실은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자폐를 가진 아름이, 그리고 당뇨로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병 때문에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폐지 줍는 것밖에 없는 아버지와 할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는 사연을 보았습니다. 한 가정에 어떻게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불행이 겹쳐서 올 수 있는 걸까? 읽는 내내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장 그날만 해도 회사 일에 불만을 쏟고, 별것도 아닌 일에 왜 이렇게 불행할까 불평하며 하루를 보냈던 제 모습과 더 큰 불행 속에서도 하루를 버텨내는 아름이네의 모습이 대비되며 마음에 묵직한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4. 처음 후원을 결심하셨을 때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내가 매일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온 평범한 일상들을 누군가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찔렀습니다. 나도 힘들다며 투정 부리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거창한 나눔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아름이네 가족의 힘겨운 삶에 있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나의 후원금이 정말 잘 전달될까?“하는 의심도 찰나 들었지만 가만히 있기보다는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해보자란 생각이었어요.
5. 2024년 1월 후원을 시작하고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후원을 시작하고 2년이 흐른 지금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찬양 중 하나가 <밀알>이라는 곡인데 "한 알의 밀알 되어 썩어지리니 예수님처럼 살아가게 하소서"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가사를 그저 입으로만 고백하고 머리로만 바랐을 뿐 정작 제 삶에서는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작은 나눔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타인을 위해 내 것을 내어주는,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으로만 부르던 고백이 제 삶의 진짜 걸음이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6. 2년 넘게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기부를 시작하게 된 순간부터 어느 정도 하다가 말아야겠다는 마음조차 없었을 뿐더러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기부하는 걸 의식하기보다 내 일상 중 한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게 지금까지 쭉 이어져온 것 같습니다.
7. “후원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으신가요?
재단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시는 소식지나 후원 아동과 가정의 변화된 모습을 담은 감사 문자를 받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가끔 보면서 제가 보낸 작은 정성이 모여 누군가의 삶에 실질적인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 그때 후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종종 들기도 했고요.
8. 후원자님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나눔이란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양 가사처럼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그곳에서 또 다른 수많은 생명이 피어납니다. 매달 나누는 작은 정성은 제 안의 이기심을 조금씩 깨뜨리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의 작은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다시 살아갈 소망을 얻고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삶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밀알복지재단과 후원을 통해 함께하고 있는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가장 먼저 발로 뛰며 투명하게 일해주시는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인연이 닿은 아름이네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이웃분들께 세상에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작은 손길이지만 늘 건강하시고 희망을 잃지 않으시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