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보고 들을 수 없는 아이가 함께 손을 뻗어 닿은 곳은

2026.03.31

선천성 시청각장애를 가진 일본의 아츠시 모리가 과거 맹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병원의 의학적 판정은 ‘발달 불가능’이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기계적 검사에 반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의 교사들은 병원의 진단 결과를 근거로 교육을 중 않았다. 소통의 통로를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아이의 내면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세계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 아이의 세계를 열기 위해 5명의 교사가 한 팀으로 투입됐다. 이들은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 쌀을 만지고 씻는 것부터 밥솥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의 뜨거움을 느끼는 과정까지, 일상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인지하게 했다. 수년간의 교육 끝에 아츠시는 일본 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