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내일을 팝니다: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이 채워가는 우리 동네 온기

2026.05.27



밀알복지지재단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


월곡역에서 나와 동네를 걷다 보면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이 우리를 반긴다. 굿윌스토어는 시민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으로 장애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만드는 직업재활시설이다. 의류와 잡화, 식품, 도서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120평 규모의 매장 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아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


생계와 자아실현, 그 가치를 실현하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생계 유지나 자아실현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행하는 모든 생산적 활동을 뜻한다. 이 거대한 단어의 가치를 현장에서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이정수 씨(만 26세)를 만났다.

이전 직장에서 장애를 이유로 미움을 받아 위축되기도 했던 정수 씨에게 이곳은 단순한 일터 그 이상이다. 낯선 손님에게 다가가는 일이 서툴러 쭈뼛거리던 뒷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는 손님의 요청이 오기 전 먼저 필요한 것을 살피는 여유를 보인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적응했다’는 그는 피하고 싶었던 영업 파트에서도 어느덧 매장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이 됐다. 일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는 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정수 씨, 오늘 인기 많다~”라는 동료들의 다정한 응원을 들을 때다.


정서현 기자가 밀알성북점 근로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를 알기 전엔 장애인을 마주칠 일이 없으니
도와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굿윌스토어에서는 오히려 제가 그들에게 늘 도움을 받죠.
오랜 소통 속에서 이제는 사람 자체로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굿윌스토어 이용객 박경옥 님-


순환과 협력을 만드는 굿윌스토어의 똑똑한 상생 시스템
일 방문객 500~600명을 유지하는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은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득템의 장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매주 특정 색상의 택을 가진 상품에 할인을 적용하는 ‘컬러택 세일’을 진행하거나, 타 점포와 재고를 교환하여 기증된 물건이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서울경제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는 안정적인 판매처로 기능한다.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


더불어 현재는 CJ와 오뚜기, 두 곳의 식품 대기업과 협력하여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하자 없는 환불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기업 측은 재판매의 효율성 문제로 버려질 뻔한 상품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시중과 동일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굿윌스토어의 효율적인 시스템 아래서 소비자들은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제품군을 할인가로 만날 수 있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하는 CJ 제일제당 식품


상점을 넘어,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센터로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만의 특징은 매장 안쪽에 있는 카페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커피머신과 포스를 능숙히 다루며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제조한다. 밀알성북점 대외협력팀 박연희 팀장은 “음료가 저렴하니 모임 장소로 자주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물건만 둘러보고 나가는 상점을 넘어 지역사회의 사랑방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굿윌스토어 매장 안쪽에 위치한 '밀알카페'

카페 벽면에는 발달장애인 회화 작가 그룹 ‘브릿지온 아르떼’의 미술작품이 전시·판매되어 문화예술 공간 역할도 겸한다.발달장애인 음악가로 구성된 ‘브릿지온 앙상블’이 공연을 했을 때는 주민 160여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밀알성북점은 꾸준히 홍보 전단을 돌리고 동지 팥죽과 같이 절기에 맞는 행사를 진행하며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이렇게 이어진 관심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상점 본연의 기능인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밀알성북점은 상점의 문턱을 낮추고 공동체의 거점으로 거듭난 굿윌스토어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 그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에게는 당당한 자립의 무대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와 편견 없는 소통의 장이 되어주는 굿윌스토어 밀알성북점. 이곳의 진열대에는 단순히 물건만 놓여있지 않다. 일하는 기쁨을 누리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일상,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가능성이 함께 놓여있다. 오늘 누군가가 고른 물건 하나가 누군가의 내일을 만드는 힘이 된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7기 A팀 김사라 동희준 정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