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민준(가명·사진)이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게 어렵다. 말도 늦어 특수학교 입학 무렵에야 처음 ‘엄마’라고 불렀다. 그런 민준이가 어느 날 엄마와 눈을 맞추고 웃으며 안아줬다. 어머니 김선영(가명)씨는 “그때 ‘민준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싶었다”며 “집에서 ‘민준아’ 하고 부르면 품에 안겨 천진난만하게 웃는 민준이가 제 비타민”이라고 말했다.
오남매 중 막내인 민준이는 돌이 지나면서부터 또래와 달랐다. 김씨는 발달이 늦는 정도로 여겼지만 자랄수록 차이가 벌어지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을 오갔다. 민준이는 2024년 5월 심한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자폐 성향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도 있어 돌발 행동이 잦다. 나들이 때면 뛰쳐나가려는 민준이를 엄마 혼자 붙잡기 버거워 중학생 형이 시키지 않아도 동생 손을 꽉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