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0
“살려만 주세요.”
미지(가명·9살)양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엄마 정주연(가명·49살)씨의 첫마디였다. 미지를 낳기 전, 이미 한 명의 아이를 하늘나라에 떠나보낸 뒤 어렵게 품에 안은 아이였다. 주연씨와 미지의 첫 만남은 긴박했다. 초음파 진단상으로 건강하게만 보였던 미지는 입천장과 코를 연결하는 구개열과 항문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곧장 호흡곤란이 찾아왔다.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분만한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급차로 실려가는 미지를 보며, 주연씨는 “어떤 장애가 있든 상관없으니 제발 살려만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미지는 사흘 만에 기적처럼 제 숨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