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그로 정기연주회 리플렛을 보고 있는 허주희 단원
지난 11월 20일(목), KB국민카드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며, 밀알복지재단이
수행하는 발달장애 청소년 음악교육지원사업 ‘알레그로(alleGROW)’가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알레그로(alleGROW)’는 음악 용어인 ‘Allegro(빠르게, 활기차게)’와 영어 단어 ‘Grow(성장하다)’를 결합하여 만든 이름으로, 각자의 리듬으로 활기차게 성장해 나가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여정을 응원하고자 기획된 음악교육 지원사업입니다. 알레그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 형태로,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15명의 단원들이 윤염광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1:1 개별 레슨과 정기 합주를 병행하며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성장과 가능성을 담은 알레그로의 첫 무대,

첫 정기연주회 무대에 선 알레그로 단원들
정기연주회가 열린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은 공연 시작 전부터 잔잔한 기대와 긴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날 연주회는 단원들의 현재
실력과 가능성을 조화롭게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모차르트의 ‘작은 밤의 음악’으로 열렸고, 익숙한 레퍼토리지만 단원들만의 감성과 해석이 담겨 새로운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어 비발디의 ‘사계 ? 여름’이 지도 강사진과 객원 연주자들의 협연 무대로 이어졌고, 폭발적인
에너지와 높은 완성도의 연주는 단원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전하는 동시에 공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이 장식했습니다. 각 악장마다 요구되는 감정 표현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단원들의 오랜 시간 연습의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그리그 홀베르크를 연주하고 있는 알레그로 단원들
관객의 응원과 단원의 변화, 진심이 전해진 무대
알레그로 오케스트라의 첫 합주가 시작되었을 당시, 상황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각 파트의 소리가
엇갈리고, 리듬도 제각기 흘러 음악적으로 하나의 팀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윤염광 음악감독은 “이게 지금 우리의 현 상황이야”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서는 성실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단원들을 독려하였습니다.
단원들은 음악감독의 지휘와 격려에 힘입어 매일 연습에 성실히
임하였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한 끊임없는 연습 속에서 점차 ‘성장’이라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첫 정기연주회에서, 알레그로
단원들은 처음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수준 높은 연주를 끝까지 완주해냈고, 관객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단원들 스스로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남겼습니다.

알레그로 단원들의 첫번째 합주 연습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밀알복지재단의 첼로 앙상블 ‘날개’ 단원들도
객석을 찾아 알레그로의 첫 무대를 응원하였습니다. 예술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보내는 따뜻한 지지였으며, 후배 단원들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또한 후원사인 KB국민카드 관계자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단원들의 성장을 축하하였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단원 곽동규
학생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하였습니다. “오늘 너무 뜻깊었어요. 추운 날이었지만 모두 건강하게 연주를 마칠 수 있어서 기뻤고,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무대에 그대로 보여서 뿌듯하고 울컥했어요.”
그의 짧은 소감에는 단원들이 쏟아낸 시간과 정성, 그리고 각자의 성장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연주 종료 후, 마지막 인사하는 단원들
밀알복지재단의 알레그로(alleGROW)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발달장애 청소년의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주며, 예술적 감각을 함께 성장시키는 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KB국민카드와 함께 음악교육지원 사업인 ‘알레그로’를 비롯해, 미술교육
지원사업 ‘봄(Seeing&Spring)’, 운동선수 지원사업 ‘점프(JUMP)’를
통해 발달장애 청소년 대상 예체능 통합지원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제1회 정기연주회는 막을 내렸지만, 관객들의 따뜻한 응원과 함께 알레그로
단원들의 음악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리듬으로 활기차게(alleGROW) 앞으로 나아갈 단원들의 다음 무대를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글: 문화예술센터 김한솔
편집: 커뮤니케이션실 조예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