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UN 장애인권리협약 20주년,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국제개발협력으로

2026.09.16


2026년 9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26 국제장애인권컨퍼런스(Global Disability Conference 2026): CRPD 20주년,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국제개발협력으로’가 열렸습니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CRPD)은 2006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국제인권협약입니다. 


CRPD는 장애인을 보호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로 보고, 비차별과 접근성, 자립과 선택, 교육·고용, 정치·사회 참여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도록 국가의 책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2008년 CRPD를 비준했습니다.


특히 CRPD 제32조는 국제협력과 국제개발 프로그램 역시 장애인에게 포용적이고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의 과정에서도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권리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CRPD 20주년, 국제개발협력의 방향을 다시 묻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을 비롯해 네팔,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의 장애 당사자와 국회, 장애인단체, 국제기구, ODA 수행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틀간 CRPD 기반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방향과 이행 전략, 제19차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총회(COSP19)의 주요 논의,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경험과 과제가 폭넓게 다뤄졌습니다.


 


2026 국제장애인권컨퍼런스 현장



여러 세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핵심 주제는 ‘의미 있는 참여(Meaningful Participation)’였습니다. 단순히 장애인이 사업의 대상자로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필요와 선택을 말하고 사업의 기획·의사결정·실행·평가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이 나눈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의 경험

컨퍼런스에서 강조된 ‘의미 있는 참여’는 밀알복지재단이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고민해 온 지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둘째 날 현장세션의 발제자로 참여해,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2026년까지 9년간 수행해 온 ‘네팔 카브레 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사업 (VOICE Project: Vocational Opportunity for Inclusion to Community & Employment)’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VOICE 프로젝트는 '네팔 장애인의 사회통합 확대'를 목표로, 경제적 역량 강화, 장애인 당사자의 자기옹호 강화, 장애포괄적 직업훈련 확산을 함께 추진해 왔습니다.


 


네팔 장애인 직업재활사업(VOICE Project) 발표 자료



사업 과정에서는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이 원하는 일과 이후의 계획을 직접 세우고, 자신의 권리와 필요를 지역사회에서 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동시에 일반 직업훈련기관에서도 장애인이 훈련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설과 교육환경, 모집·선발과 운영방식을 함께 개선했습니다.


발제에서는 장애인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변화와 함께, 훈련기관까지의 이동 문제나 당사자의 목소리가 실제 지원과 제도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행정·예산·제도적 기반 등 ‘참여의 기회’를 실제 ‘참여의 변화’로 이어가기 위해 남아 있는 과제도 함께 나눴습니다.




발제에 참여한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


당사자의 선택과 참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이번 컨퍼런스의 여러 논의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가 실제 선택과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몇 명의 장애인이 사업에 참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 과정에서 당사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는지,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갖게 되었는지, 삶의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CRPD가 채택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제개발협력에서도 장애인을 사업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이자 변화의 참여자로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5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적지위를 획득한 국제개발협력 NGO로서, 앞으로도 CRPD의 권리 기반 관점을 국제개발협력 현장에 반영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과 목소리가 실제 삶과 지역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과 실천을 이어가겠습니다.



■ 밀알복지재단·KOICA, 9년간 현지 기관과 장애인 직업재활사업 성과 보러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