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World Humanitarian Day)'입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2003년 8월 19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희생된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리고, 현재까지도 인도주의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기억하며 인도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2008년 제정되었습니다. 오늘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밀알복지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소개합니다.
1.미얀마 카친주 사업
장기간 지속된 내전으로 심리사회적 어려움과 불안정한 환경을 마주한 미얀마 카친주의 청년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2025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미얀마 카친주 내전 피해 실향민 및 호스트커뮤니티 청년 심리사회적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청년들은 삶의 기술을 배우고 뉴스레터와 포럼, 평화 대화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며 단절된 마을을 다시 연결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 호스트커뮤니티 ToT 온라인교육 현장
1-1. 미얀마 카친주 청년들이 보여준 2년의 변화
밀알복지재단은 13개 캠프와 2개 호스트커뮤니티 청년 리더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ToT(강사 양성 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움을 얻은 청년들이 각자의 캠프로 돌아가 또래를 위한 심리사회적지지(PSS) 세션과 자조모임을 직접 이끄는 건강한 자립 구조입니다.
작년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양곤과 미치나 지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원격 ToT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2년차 교육과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들은 첫 만남 당시의 다소 건조하고 어두웠던 모습과 달리 매우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 내면에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얻은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위협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ToT 온라인 교육 현장
“저희 캠프는 울타리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외부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주민들도 도난이나 안전 문제를 많이 걱정했어요.
비가 오면 배수시설이 부족해 물이 차고 악취가 나는 문제도 있었고요.
그래서 피어그룹 친구들과 ‘우리 캠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뭘까?’ 함께 이야기했고,
주민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울타리를 설치한 뒤에는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이 줄었어요.
지금 진행 중인 배수로 정비까지 잘 마무리해서 우리 힘으로 캠프를 조금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미얀마 국내실향민(IDP) 캠프 사업 참여 청년 인터뷰 中-
미얀마 마을 주민들과 배수로를 정비하는 청년들
1-2. 미얀마 카친주 IDP 장애인 지원 사업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위 KOICA 사업과 별개로 밀알복지재단에서 직접 필리핀의 장애인구 조사를 진행하여 사업 지역 내 총 607명의 장애인을 발굴했습니다. 또한 장애아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12명의 발달장애아동 및 신체장애아동 부모님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장애에 대한 이해와 장애아동 양육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사업 참여자들은 장애교육이 처음이었음에도 교육과 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를 낯선 존재로만 바라보던 지역사회에서도 장애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미얀마 카친주 IDP 장애인식개선 교육 현장
2.케냐 마사빗 사업
케냐 북부 마사빗(Marsabit)은 반복되는 가뭄과 기후변화로 식량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오랜 시간 이어온 목축업 중심의 생계 기반이 무너지면서 많은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은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실조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러한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가정의 회복을 돕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케냐 마사빗주 기후 이주민 식량위기 대응 및 회복력 강화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케냐 마사빗주 고영양 혼합식(UNMIX) 식량키트 제공
2-1. 마사빗주 긴급 영양식 지원 및 대안생계그룹 운영
밀알복지재단은 사업을 통해 영양취약가구 198가구와 5세 미만 영양실조 아동 200명에게 고영양 혼합식(UNIMIX)과 식량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2개 초등학교 821명의 학생에게 학교급식 식재료를 지원하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장 모니터링 중 만난 한 교사는 "많은 아이들이 급식을 먹기 위해 학교에 온다"며 급식이 아이들의 배움과 일상을 지켜주는 중요한 버팀목임을 전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지원을 받은 한 대가족으로부터 감사 편지가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과 영양실조 아동이 함께 거주하는 이 가정은 "매일 끼니를 걱정하던 우리에게 이번 지원은 큰 축복이었고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었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지원을 받은 참여 주민들이 현지 파트너기관인 PACIDA로 직접 감사의 전화를 걸어오는 등, 현장에는 실질적인 변화와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코나(Maikona) 지역 학교급식 지원
단순 긴급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을 만드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마이코나(Maikona)와 칼라차(Kalacha) 지역에서는 기후이주민과 취약계층 주민 60명이 2개의 대안생계그룹(ALG)을 조직하고, 기후적응형 농업현장학교(FFS)를 통해 가뭄 속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새로운 농업 기술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3.베네수엘라 강진 대응 사업
지난 6월 24일 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도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집을 잃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현장 (사진제공: 피즈윈즈)
재난은 모두에게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특히 재난 상황에 놓인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더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재난 이후에도 지원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재난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지원하고, 그중에서도 더욱 취약한 장애인을 돕기 위해 긴급재난대응 파트너를 통해 긴급구호를 진행했습니다. 장애인을 포함한 300여 이재민 가족에게 임시 주거공간이 될 수 있는 텐트와 생수, 통조림, 라면, 햄, 기저귀 등 식품과 생필품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이재민 긴급 지원
3-1. 지진피해 긴급 구호
밀알복지재단은 베네수엘라 지진 이후,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 마리아(가명) 씨와 선천적 하반신 장애를 가진 아들 호세(가명) 군의 가정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낡은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하고 있어 지진 당시 대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위험을 피했지만, 지진이 지나간 집안 곳곳에는 심각한 벽 갈라짐 등 위험한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안전한 거처를 새로 마련하지 못해, 두려움 속에서도 기존 거처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로 인해 벽이 갈라진 집 내부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마리아 씨 가족에게 새로운 휠체어와 생필품을 전달했으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들 호세 군을 위해서도 휠체어 한 대를 추가 지원했습니다.
지원을 받은 마리아 씨 가족들은 “멀리 한국에서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큰 복을 받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휠체어를 지원받은 마리아 씨 가족
걱정을 넘어, 이제는 책임과 실천의 시간
2026년 세계 인도주의의 날의 캠페인 메시지는 “걱정을 넘어, 이제는 책임과 실천의 시간”(The time for concern is over. The time for consequence is now.)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 메시지처럼 단순히 마음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재난과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곁을 찾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가장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살피고, 위기에 놓인 아웃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