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터뷰#14 나에게 밀알은 'ㅇㅇ에서 만난 운명'이다,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

2026.07.15


'밀'알인들의 '터'놓고 하는 인터'뷰', 밀터뷰!
어느덧 열네 번째 주인공을 만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네팔 사업장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지역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지원 간사님을 소개합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


밀알복지재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0개국 13개의 사업장에서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자립과 사회통합을 위해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밀알이 인생의 ‘나침반’이 되고,
이제는 네팔 사업장의 주축을 맡게 된
오지원 간사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입니다. 

저는 현재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에서 네팔 사업국을 맡아 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하나는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을 통한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아동결연 기반의 지역개발사업입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


2. 현재 네팔에서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관리하고 계신데요, 각각의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재미있게도 두 사업은 현재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먼저 장애인 직업재활사업(VOICE* 프로젝트)은 현지 파트너 기관의 재활병원 환자들을 비롯해, 네팔 전역에서 자립을 희망하는 성인 장애인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이 사업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현지 장애인들에게 재봉 교육을 제공하여 직업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인데요. 올해로 9년째 이어온 만큼, 지금은 현지에 안정적으로 운영권을 이양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착수에 들어가게 된 지역개발사업결연 아동을 시작점으로 삼아 아이가 살아가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환경에 장애포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첫발을 뗀 신규 사업이라 파트너 기관 선정부터 현지의 핵심 문제 발굴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기획하며 배워가고 있습니다.

*VOICE: Vocational Opportunity for Inclusion to Community and Employment (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 및 고용을 위한 직업 기회 제공 프로젝트)

 

네팔 카브레 지역 VOICE 프로젝트, 장애인 직업재활 옷수선 훈련 현장


3. 2018년부터 시작된 네팔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사업을 통해 배운점과 느낀점을 공유해주세요! 
가장 큰 배움은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속 가능한 변화가 이어지려면 '현지의 오너십(주도성)'이 핵심이라는 점이에요. 밀알과 함께 시작한 VOICE 프로젝트를 이제는 현지 파트너 기관이 자신들의 주요 사업으로 당당히 소개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만든 변화가 현지에 잘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본부 사무실 보고서에서 글자로만 보던 재봉교육을 수료하고 창업하신 사장님, 자발적 동료 상담가, 영상회사 취업자 등 '우수사례' 주인공들을 네팔 출장 현장에서 직접 만나 그 힘 있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가 가장 벅찼는데요. 우리가 마중물 역할을 했을 뿐 스스로 삶을 멋지게 일궈내신 당사자분들의 열정에 되레 제가 더 큰 배움과 성취감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네팔 직업훈련센터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오지원 간사


4. 올해부터 시작하는 ‘지역개발사업(아동결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네팔 신두팔촉 지역에서 한 명의 결연 아동을 지원하는 것에서 출발해, 아이가 살아가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환경 전체를 변화시키는 사업입니다. 밀알의 사업인 만큼 이 과정에 장애아동이 배제되지 않도록 '장애포괄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어요. 

사실 기대보다는 간절함에 가까운 마음입니다. 네팔의 신두팔촉 지역은 조혼과 학업 중퇴율이 높은 곳인데, 현장실사 때 저를 보며 씩 웃어주던 아이들이 10년 뒤에도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안전망을 지역사회, 파트너기관과 함께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5.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처음부터 국제사업실을 목표로 하셨는지, 다른 진로를 고민하다 NGO로 오시게 된 건지 간사님만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요. 고등학생 때 통합학급에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을 만나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교 4학년 때 밀알 산하 '한마음복지관'에서 실습하게 되었는데요. 보통 장애인 시설이라고 하면 사회와 격리되거나 분리된 느낌이 강한데,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활짝 개방되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더라고요.

이 외에도 밀알학교나 굿윌스토어처럼 진짜 '사회통합'이 눈앞에 실현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마침 KOICA YP(인턴) 공고를 보고 운명처럼 국제사업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오지원 간사


6. 국제사업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전문 영어스킬이 필수일까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꿀팁을 공유해주세요!
"동시통역 수준의 영어가 필수일까?", “현지어를 할 줄 알아야 할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영어로 간단하게 소통하실 수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현지에서 센스있게 통역해주시는 직원분들이 계시거든요! 실제로 국제사업실에는 사회복지뿐만 아니라 건축, 교육, 심지어 가야금(예체능) 등 정말 다양한 전공을 가진 분들이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전문 스킬보다 중요한 건 국제개발에 대해 공부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 그리고 '이 활동을 왜 하는가'에 대한 기준점이에요. 현지 당사자의 삶과 실제 사회 참여에 어떻게 기여할지 끊임없이 본질을 질문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7. 전 세계에 지원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간사님이 생각하시는 해외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개발도상국은 기본적인 권리에 다가서는 출발선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국내에도 과제가 많지만 장애인의 권리를 논의할 기반은 있죠. 반면 개발도상국 현장에서는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서 무엇 하느냐'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실제 현장실사 때 만난 11살 지체장애 아동은 학교의 장애인식 부족과 시설 미비로 평생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만 머물러 있었어요. 어머니도 글을 읽지 못해 가정 교육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죠. 멀리 있어 보이지 않을 뿐, 막상 마주하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본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몫과 책임이 생기는 것 같아요.

 

네팔 출장 중, 현지 직원이 카메라에 담은 오지원 간사의 모습


8. 현지와 소통하다 보면 시차나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으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엔 국내 여행도 잘 안 다니던 집순이라, 네팔 현장 실사를 위해 차 한 대 겨우 지나가는 절벽길을 넘어갈 땐 무섭기도 했어요. 게다가 낯도 가리는 성격에 현지 직원분들의 영어 악센트까지 익숙지 않아 '내가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네팔 직원분들이 제게 'Jun(달)'이라는 네팔어 이름을 지어주시고, 제 이름이 자수로 새겨진 파우치를 VOICE 센터에서 직접 선물해주셨어요. 그 순간 끈끈한 소속감과 함께 이곳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이 생긴 것 같아 뭉클하고 기뻤습니다. 결국 방식은 달라도 진심이 통하는 순간을 마주하며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네팔 VOICE센터 현지 직원이 직접 만든 파우치를 선물받은 오지원 간사 / 창업에 성공한 재봉수료생과 함께



9. 간사님에게 '밀알'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이유도 함께 부탁드려요!)
저에게 밀알은 '에움길 끝에 만난 운명'입니다. 진로를 한참을 둘러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제 모든 길목이 밀알로 향해 있었더라고요.
이제는 해외 아동들과 취약계층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함께 착수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말로 다 표현 못 할 보람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밀알이 보여준 '사회통합'의 가치를, 이제는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해 가고 싶습니다.


[오지원 간사님의 TMI(Too Much Information) TIME]
T1. 지원 간사님의 MBTI가 궁금합니다!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된다고 느끼셨나요?
제 MBTI는 INFJ입니다. 어릴적부터 가끔 주변에서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저희 부서 실장님께서도 저와 같은 INFJ이시거든요. 실장님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애써주시고, 늘 따뜻하게 조언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정말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T2. 바쁜 업무 중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간사님만의 루틴이 있다면요!
맛있는 음식 먹기, 음악 듣기!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제 중학교 절친이자, 최근 밀알에 입사해 함께 일하게 된 커뮤니케이션실 혜진 간사님과 소소한 '자조모임'을 가집니다(웃음)
학창 시절 친구이자 사내 동료로서 서로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들어주거든요.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 반려견 보니를 안고 고소한 '발 꼬순내'를 맡으며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합니다.

T3. 함께 동고동락하는 팀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국제개발협력 관련 용어 하나 모르고 들어와 질문 많던 저를, 국제사업실에서 지금까지 키워주신 것 같아요. 본부에서 서로 다독이며 하루하루 함께하는 분들, 먼 땅 현장 일선에서 애써주시는 파견직원, 현지직원분들 —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제 버팀목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아시아팀 직원들과 함께



'밀'알인들의 '터'놓고 하는 인터'뷰',
밀터뷰 14화 즐겁게 보셨나요?

출발선이 다른 이웃일지라도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현장의 주체적인 변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경을 넘어 헌신하는 지원 간사님을 보며,
진정한 사회통합과 연대의 가치를 느낍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지구촌 모든 이들이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 밀터뷰 #15화는 어떤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을까요?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