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인들의 '터'놓고 하는 인터'뷰', 밀터뷰!
열세 번째 주인공을 만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시청각장애인들의
든든한 ‘설리번 선생님’이 되어주는 곳,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의
구영호 센터장님을 소개합니다.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구영호 센터장
밀알복지재단은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 전문 기관을 설립하여
시각과 청각 장애가 중복된 시청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청각장애인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전국을 발로 뛰며,
장애인 복지를 향한 열정과 센터 직원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센터의 든든한 중심을 잡고 계신
구영호 센터장님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구영호 센터장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구영호 센터장입니다. 저는 2021년부터 헬렌켈러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해, 보건복지부 전담운영기관 교육연구팀장을 거쳐 올해부터 학습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Q2.
밀알복지재단에는 ‘헬렌켈러센터’와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가 함께 있는데요, 두 곳은 어떤 차이가 있고 평소 어떻게 협업하고 계신가요?
많은 분이 두 센터의 차이를 궁금해하시는데요. 쉽게 말해 지원하는 곳(주체)과 도움을 받는 분들(대상)이 다릅니다.
우선 '헬렌켈러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모든 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과 일상생활을 돕는 기관입니다.
반면, 제가 있는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는 서울특별시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특화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두 기관이 전국 단위의 일상 지원과 서울 지역 밀착형 교육으로 역할을 나눠, 시청각장애인 복지에 든든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제6회 한국 수어의날(2월3일) 기념식 공식행사 방문
Q3.
밀알복지재단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나, 시청각장애인 지원 분야에 뜻을 두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재단과의 인연은 1988년 총신대학교 신학과 입학 시절, 장애인 봉사동아리인 '대학밀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는데요, 벌써 3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셈이네요. (웃음)
처음부터 시청각장애인 분야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 복지에 대한 소명을 품고 살아가던 중, 마침 국내 최초로 헬렌켈러센터가 개소되었고, 대학 시절 배워둔 수어 경험이 발판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 길로 이끌렸습니다. 지금은 현장에 계신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필요를 함께 나누며, 남은 삶을 시청각장애인 복지에 온전히 헌신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Q4.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나요? 이용자분들에게 어떤 지원을 제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센터의 비전은 이용자분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시청각장애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시각장애를 먼저 가지고 살다가 후천적으로 청각을 잃으신 분(맹농인)과 청각장애인으로 살다가 시력을 잃으신 분(농맹인)의 의사소통 방식과 필요한 서비스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연령과 장애 유형에 따라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아동의 경우 촉감·감각치료, 언어·시기능·청능 훈련을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성인의 경우 촉수화·지점자 등 맞춤형 의사소통 교육부터 보행훈련, 한소네(점자정보단말기) 활용 교육까지, 일상생활 전반과 문화여가를 아우르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교육 현장
Q5.
센터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 보람찬 순간은 매일 셀 수 없이 많지만,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센터 이용자분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해 주실 때입니다. 저희 센터는 청각장애인으로 살다가 시력을 잃으신 농기반 시청각장애인분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직원 6명 모두가 기초수화 이상을 구사하며 수어를 촉수화로 변환해 대화를 나눕니다. 덕분에 이용자분들이 어느 기관보다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두 번째는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 대여 사업을 통해 이용자분들께 기기를 지원해 드린 것입니다. 이제는 한소네를 손에 쥐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 교육현장
Q6.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현장은 일반 복지 현장과는 또 다른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업무를 하며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센터장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시청각 중복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 양쪽 장애 유형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수적입니다. 오랜 기간 현장에 있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아우르는 일은 여전히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센터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관기관을 방문하여 선진 프로그램을 익히고,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해결책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세계 최대 의료 헬스케어(HIMS) 한소네 7런칭행사 방문
Q7. 최근 시청각장애인 학습 지원 환경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나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연 'AI(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시청각장애인분들은 그동안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활동지원사에게 문의하거나 누군가 알려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러한 한계가 크게 달라졌답니다.
저시력 장애인은 음성으로 AI와 대화하며 눈앞의 사물을 인식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시청각장애인의 경우 '한소네'에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되면서 점자 단말기를 통해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기술적 변화에 발맞춰 한소네 AI 활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Q8.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 입사를 꿈꾸는 예비 실무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저희 센터는 시청각장애인과의 이해와 소통이 중요한 만큼 수어나 점자와 같은 전문 자격증과 실무경험을 갖추신 분이라면 더욱 강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실무 경험이 없는 분이시라고 하더라도, 장애인 복지에 대한 진심과 끊임없이 배우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열정 있는 분이시라면 언제든 문은 열려있습니다.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구영호 센터장
Q9.
밀알복지재단에 오랜 기간 함께하셨는데,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도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습지원센터 직원들은 점자, 수어는 물론 촉수화까지 익히고, 이용자분들의 이동을 직접 안내하거나 귀 가까이에서 크게 설명드리는 등 몸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1시간만 해도 진이 빠질 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일의 보람과 의미를 알기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늘 친절하게 응대하며, 더 좋은 수업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응원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21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 방문한 헬렌켈러센터,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 직원들
Q10.
구영호 센터장님에게 '밀알'이란?
저에게 밀알이란 저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밀알인으로 살아왔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 일상과 생각 속에 항상 '밀알'이 함께합니다. 만나는 사람도, 어딘가를 방문할 때도 늘 밀알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밀알정신을 지키며 살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나무처럼, 앞으로도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뜻한 선배로 밀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 특별활동 중 직원과 자원봉사들과 단체사진
구영호 센터장님의 TMI(Too Much Information) Time :
TMI 1) 센터 내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하기로 유명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활기차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센터장님만의 ‘팀워크 비결’이 있을까요?
비결은 심플합니다. 제가 커피와 맛있는 음식을 자주 쏩니다! (웃음) 맛있는 것을 아낌없이 사주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좋은 분위기는 든든한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열심히 먹이고 있습니다.
TMI 2) 바쁜 일상 속에서 센터장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마음을 다잡는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퇴근 후에 시청각장애인 마라톤 선수이신 차승우 님과 함께 5~10km씩 마라톤을 합니다. 함께 땀 흘리며 달리는 시간 동안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지친 마음도 다시 건강하게 채워집니다.
TMI 3) 오늘 인터뷰를 보고 있을, 센터에서 함께 공부하고 계신 시청각장애인 교육생분들께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저희 센터를 찾아주시는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센터를 언제나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저희 직원들과 더욱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 직원이자 시청각장애인 당사자인 손창환 간사를 가리키는 구영호 센터장
'밀'알인들의 '터'놓고 하는 인터'뷰', 밀터뷰
13화 즐겁게 보셨나요?
구영호 센터장님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센터의 헌신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버팀목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밀알정신으로 함께하며
남은 삶도 시청각장애인 복지에
온전히 헌신하고 싶다는 센터장님처럼,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곁을 지키며
모든 장애인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밀터뷰 #14화는
또 어떤 이야기와 주인공이 준비되어 있을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