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2
하반신 장애가 있는 아동이 휠체어를 지원받아 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더라도, 교실에 들어가는 경사로가 없다면 어떨까요? 고장 난 휠체어를 수리할 곳마저 없다면, 지원받은 휠체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장애인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조기기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환경과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케냐 정부의 특수교육 전문기관인 케냐 특수교육원(Kenya Institute of Special Education, KISE) 주최로 '보조공학기술과 혁신을 통한 장애포괄 증진'을 위한 국제 장애포괄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케냐 특수교육원(KISE) 주최 ‘국제 장애포괄 컨퍼런스 현장’

케냐 특수교육원(KISE) 주최 ‘국제 장애포괄 컨퍼런스 현장’
밀알복지재단은 국내 장애인 복지뿐만 아니라 해외 소외계층의 자립과 장애포괄적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전문적인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케냐지부는 이번 컨퍼런스에 공식 파트너 기관이자 전문가 패널로 참가하여 현장 지원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이 후원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컨퍼런스 관계자
케냐의 장애포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장애인의 교육과 이동,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내 장애포괄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보조공학기술의 활용부터 통합교육, 가족과 보호자의 역량 강화, 장애포괄 정책과 제도까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습니다.
행사에는 케냐 정부 관계자와 교육 전문가, 장애인단체, 보조공학기술 개발자, 국제개발협력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교육과 보건, 지역사회 장애인 권리옹호 등 각자의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며, 장애인의 일상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케냐 특수교육원(KISE) 주최 국제 장애포괄 컨퍼런스 세션 현장
보조기기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동과 접근성 문제
컨퍼런스 첫날에는 '부모, 보호자, 교육자 및 서비스 제공자의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영국 노팅엄 교육연구소, 케냐 카라티나대학교, 현지 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장애아동의 교육과 일상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해당 세션에 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겪은 장애아동 지원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첫 번째 사례의 아동은 이동을 돕기 위해 휠체어를 지원받았지만, 아직 팔의 힘이 충분하지 않아 스스로 휠체어를 움직이기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아동은 휠체어를 이용해 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었지만, 학교 내 일부 교실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
두 사례 모두 보조기기 지원만으로는 일상의 장애 요인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장애가 있더라도 생활환경과 필요는 다르기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접근성 개선이, 때로는 적절한 보조기기나 전문 서비스 연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보조기기라도 수리할 곳이 없거나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사용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기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유지보수가 가능한지, 당사자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번 세션에서 보조공학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당사자의 필요를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을 찾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교사와 치료사, 보건 전문가, 보호자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이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공유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혜수PM의 전문가 패널 토론 참여 현장
보조공학기술의 활용부터 유지관리까지, 현장의 과제 공유
컨퍼런스에서는 휠체어 등 보조기기 지원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어 기술,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학습자료, 보조공학기기 유지관리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보조공학기술이 장애인의 교육과 일상생활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살펴보고, 기술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단순히 휠체어 등 보조기기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지원을 넘어, 아이들이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공립학교 내 경사로 설치 등 배리어프리(Barrier-Free) 환경을 조성해 왔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기기 유지관리와 치료 연계를 위해 지역 공립병원에 재활치료실을 신축·개보수하고, 가정방문 아웃리치(Outreach) 재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장애포괄적 접근법을 시도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이 케냐 현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애포괄 사업을 돌아보고, 지역사회 자원과 전문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계할 방안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케냐 특수교육원(KISE) 국제 장애포괄 컨퍼런스 사례공유 현장
현장에서 나눈 경험을, 더 넓은 협력으로
이번 컨퍼런스는 서로 다른 현장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들이 경험을 나누며 장애포괄을 위한 다양한 접근과 실천 방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보조기기 제공에 그치지 않고 장애아동의 개별적인 생활환경을 고려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유지관리와 전문 서비스 연계를 통해 필요한 지원이 일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처럼 장애인의 일상에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기관의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살피고, 각자의 전문성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장애아동에게필요한지원과전문서비스를연계하고,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변화로이어질수있도록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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