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한국일보]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요" 고립된 시청각장애인, 서로를 만나다

2026.10.21

시청각장애인 이영은 씨는 한때 대부분의 시간을 불이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보냈다. 식사할 때만 방 밖으로 나올 정도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점자교육이나 자조모임 등 센터 프로그램 참여도 거부했다. 변화의 계기는 같은 시청각장애를 가진 동료상담가와의 만남이었다. 이후 점자교육과 자조모임에 참여했고, 센터의 이동 지원을 받아 외부 활동에도 나섰다.

시청각장애인 김소영 씨 역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외부 활동에 제약을 겪었다. 그러나 센터와 연결된 뒤 동료상담가를 만나 점자와 촉수화를 익혔고, 직업교육과 보행교육까지 활동의 폭을 넓혔다. 현재는 점자 명함을 제작하는 장애인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변화는 시청각장애인에게 '연결'이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오는 27일, 이러한 연결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 당사자 대회가 열린다. 영은 씨와 소영 씨도 이번 대회에서 전국 각지의 시청각장애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시청각장애인 전담기관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주최·주관하고 보건복지부·재단법인 행복ICT가 후원하는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보이고 들리는 우리들의 권리'가 오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다른 당사자나 복지 서비스와 연결되지 못한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고, 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도록 돕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