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열살 시홍양의 배에는 ‘시옷(ㅅ)’ 모양의 흉터가 있다. 첫돌 무렵 아버지 박완기(45) 씨의 간을 이식받은 흔적이다. 시홍양은 자신에게 간을 떼어준 아버지를 ‘생명의 은인’이라 부르며 각별하게 따른다. 박씨는 큰 수술을 견딘 아이에게 국가가 주는 혜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 장애 등록을 했다. 혜택을 받을 때마다 복지카드를 꺼냈는데 어느 날 지갑을 여는 아버지에게 딸이 물었다고 한다. “아빠, 그거 꼭 보여줘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