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일상 속의 장애인 에티켓 이해하기 - 시각, 청각, 시청각장애인 편

벚꽃이 날리는 따듯한 4월, 우리 주변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날이 있다는 걸 아셨나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복지 증진을 위해 4월 20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인 에티켓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시각장애인이란?

시각장애인 하면 흔히 흰지팡이, 안내견 등이 떠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은 눈의 기능이 손상된 사람을 말합니다. 그중 교정 시력이 0.3에 이르지 못하는 상태를 약시, 시력이 극히 나쁘거나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를 맹이라 합니다. 


점자를 읽는 시각 장애인

점자를 읽는 시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안내견 에티켓>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훈련을 마친 후 함께 보행하는 안내견. 안내견은 장애인 보조견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노란색 조끼와 목줄, 그리고 유도 고리가 있는 하네스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일반 도로나 횡단보도, 대중교통 등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견이 함께 동반하기도 하는데요. 안내견과 함께 있는 시각장애인을 마주친다면 어떤 에티켓이 필요할까요? 


1. 안내견을 부르거나, 만지지 말아주세요!

훈련을 받은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부르거나 만지면 안내견의 집중력을 떨어트려 보행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안내견을 부르거나 만지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2. 안내견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안내견에게 간식이나 음식을 주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안내견의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3. 정당한 이유 없이 공공장소 출입을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보행할 경우 <장애인복지법 제40조 3항>에 따라 대중교통, 음식점, 공공장소 등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출입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임을 기억해주세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각장애인 안내견(출처: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일상 속의 <시각장애인 에티켓>

길을 걷다 보면 안내견 없이 흰지팡이를 들고 보행하는 시각장애인도 많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을 마주치면 어떤 에티켓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가요?


1. 횡단보도나 길을 건널 땐 팔꿈치를 내밀어 주세요.

먼저 시각장애인에게 “안내해 드릴까요?” 라고 친절하게 묻고, 팔꿈치를 살짝 내밀어 시각장애인이 팔을 붙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각장애인의 팔을 잡거나 흰지팡이를 잡는 행위는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 대중교통 이용 시 친절하게 안내해 주세요.

- 버스 :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몇 번 버스를 타는지 물어봐주세요.

- 택시 : 탑승 시 왼손은 차체에, 오른손은 차문에 닿게 해주면 안전하게 승차가 가능합니다.

- 전철 : 승차하는 문의 번호, 매표소 및 출구 방향을 알려드리면 좋습니다.


3.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계단·에스컬레이터에서 한 걸음 앞에 두고 올라가는 방향인지, 내려가는 방향인지 안내 후 난간이나 손잡이를 잡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흰지팡이와 점자를 가지고 있는 시각 장애인

흰지팡이와 점자를 가지고 있는 시각장애인 


2. 청각장애인이란?

청각장애는 다양한 원인(유전, 노화, 외상 등)에 의해 한쪽 귀 또는 양쪽 귀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청각장애인의 보청기
청각장애인의 보청기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방법 3가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은 ‘수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수화보다는 ‘수어’가 맞는 표현입니다. 수어 외에도 다른 의사 소통 방법이 있습니다.


1. 수어

수어란 우리나라 농인*들이 사용하는 ‘보이는 언어’라는 뜻으로, 손을 이용하여 소통하는 고유 언어를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농인이 수어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이 필요합니다.

*농인: 청각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로서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


2. 구화

구화는 상대방의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 등을 보며 음성 언어를 전달받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엔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상대방의 입술 모양이나 얼굴 표정을 파악하기 어려워 청각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3. 필담

필담은 문자언어로 주고받는 대화 방식으로, 글로 써서 서로 묻고 대답함을 말합니다. 수어나 구화가 모두 어려울 경우, 글씨를 써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수어로 의사소통하는 청각장애인

수어로 의사소통하는 청각장애인


일상 속의 <청각장애인 에티켓> 

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1. 대화를 시작할 땐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어깨를 톡톡!

청각장애인을 부르거나 대화를 시작할 땐,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청각장애인이 놀라지 않도록 손을 흔들어 보여주거나 가볍게 어깨를 톡톡 쳐서 시선을 끌어주세요.


2. 의사소통은 눈을 마주보면서 정확한 언어를 전달합니다.

먼저 청각장애인이 어떤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파악한 후, 대화를 할 땐 눈을 마주보며 말합니다. 구화를 활용할 경우 입모양과 발음을 정확하게 해주세요!


3. 설명이 필요한 경우 최대한 손/몸짓, 필담, 도구 등을 활용하여 알려줍니다.

청각장애인이 길을 묻거나 어떠한 정보를 요청할 경우, 당황하지 않고 손짓이나 몸짓을 활용하여 알려 주거나 필담을 통해 글씨, 그림 등을 작성해서 정확히 알려줍니다.


3. 시청각장애인이란?

시청각장애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장애를 말합니다. 시청각장애는 현재까지 별도의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한국에는 약 1만여 명 정도의 시청각장애인이 있다고 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헬렌켈러센터*를 개소하여 시청각장애인 인식개선 및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헬렌켈러센터: 밀알복지재단에서 2019년 4월에 개소한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지원센터

*헬렌켈러: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복지 사업가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장애인


8세의 헬렌켈러와 앤 설리번 선생
(좌)8세의 헬렌켈러와 (우)앤 설리번 선생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 방법 3가지

시청각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사용하는 대화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 활동보조사 또는 동행인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대화법을 확인하기도 하는데요. 시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촉수어로 대화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촉수어로 대화하고 있는 촉수어통역사와 시청각장애인


1. 촉수어 및 근접수어

촉수어(촉각 수어 또는 촉독 수어)는 상대의 수어를 촉각으로 느껴 대화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서로의 손을 마주 댄 상태에서 일반적인 수어 보다 손동작의 속도, 움직임 등의 의미 전달을 명확하게 합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상대방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손동작을 통해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접수어는 저시력 시청각장애인과 가까운 거리에서 수어를 통해 대화하는 방법입니다. 시청각장애인의 시각 상태를 고려하여 촉수어 또는 근접수어를 할 수 있습니다.


2. 점자 또는 점화

점자는 지면 위에 도드라진 점을 손가락의 촉감으로 읽는 방법입니다. 흔히 승강기나 공공장소 등에서 도드라진 점을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시력을 상실한 시각장애인이나 시청각장애인은 점자책 또는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의사소통 합니다.

그렇다면 점화를 들어보셨나요? 점화는 ‘손가락 점자’를 뜻하며, 양손 검지, 중지, 약지를 6점 점자 키보드라고 생각하고 타이핑하듯 손가락을 두드려서 의미 전달을 하는 의사소통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점화 또는 점자를 사용할 수 있는 시청각장애인이 극소수에 불과하여, 시청각장애인이 가능한 의사소통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손바닥 필담

상대방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적어 촉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손바닥 필담은 글자를 알고 있는 시청각장애인과 소통 가능하며, 글씨를 적을 땐 속도를 천천히 해서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바닥 필담은 시청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이지만, 선천성 시청각장애인 중에는 글자보다 점자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자가 표시되어 있는 손잡이
점자가 표시되어 있는 손잡이


일상 속의 <시청각장애인 에티켓> 

1. 가볍게 터치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세요.

시청각장애인은 공기의 흐름, 진동, 향 등을 통해서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시청각장애인에게 다가갈 땐 시청각장애인의 팔이나 어깨, 손등 부위에 가볍게 손을 얹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접촉은 시청각장애인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해주세요.

시청각장애인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먼저 시청각장애인이 어떤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파악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소개해야 합니다.


3. 주변의 상황을 잘 전달해주세요.

주변 상황(풍경, 건물의 구조, 사람들 등)을 설명할 땐 정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해줍니다. 같은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한 걸음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4. 지나친 향수나 액세서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청각장애인과 손을 맞대고 의사소통을 할 경우, 지나친 향수나 액세서리가 방해될 수 있습니다. 두 눈과 귀를 모두 막고 잠시 주변에 집중해보면, 온 몸의 감각에 의존하여 향이나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장애인 표지판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장애인 표지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장애인 에티켓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길 소망합니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꼭 기억해주세요. 

밀알복지재단에서는 공식 SNS 등을 통해 '생활 속 장애 에티켓'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


글. 홍보실 강희연



  • 2021년 봄호 Vol.73
    2021년 봄호 Vol.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