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복지재단 YP 활동과 출장기 - 케냐 편
2025.06.19

개발협력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KOICA에서는 해외사무소, 재외공관, 국제기구, 그리고 국내 개발협력 수행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YP)'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에도 현재 2명의 YP가 함께하며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아프리카 케냐에 다녀온 이규원 YP를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제사업실 사업3팀에서 아프리카를 담당하고 있는 이규원 YP입니다.


이규원 YP 



Q. 밀알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밀알 YP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재단에 대해 알아보면서 소외된 이들을 대하는 밀알의 진정성과 사업 방향성에 감명을 받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밀알 YP로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저는 주로 라이베리아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우간다·코트디부아르의 지역개발사업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국 매니저님들과의 소통을 비롯해, 활동 보고서 검토, 회의록 작성, 행정 지원 등 다양한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출장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출장 일정과 목적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5박 7일간 케냐 키수무주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2022년부터 밀알이 장애아동 사회통합 지원 1단계 사업을 진행해왔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2단계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1단계에서는 키수무주 니얀도 지역에서 초급 특수학급을 개설하고, 재활치료실을 구축했으며, 보호자 대상 소득활동 지원과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여 장애아동의 공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했습니다.

 

케냐 콜룽가 특수학급 외관


케냐 온지코 특수학급 교육기자재


2단계 사업에서는 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중급 특수학급 개설과 더불어 정부 협력을 통한 재활치료 인력 양성, 농산물 공동 판매를 통한 수익 향 등 지역 기반의 지속가능한 사회통합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은 2단계 사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지부에서 성과관리 체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Q. 출장 중 맡은 주요 역할과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출장에서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맡았던 업무는 회의록 작성이었습니다.

지부 내 팀별 회의에 참석해 성과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1단계 사업 참여자였던 장애아동 보호자 및 자조그룹 리더, 그리고 2단계 사업의 파트너인 직업훈련기관 관계자와의 인터뷰에도 함께했는데요. 이 중 직업훈련기관과의 인터뷰는 제가 직접 질문 안건을 준비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니얀도 CBO직업훈련기관에서 인터뷰 중인 이규원 YP



Q. 출장지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나요?

나이로비에서 키수무로 가기 위해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출발 전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미 한 시간이나 지연된 상황이라 혹시 비행기가 취소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던 순간, 항공사에서 승객들에게 우비를 나눠주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승객 전원이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비행기로 향해야 했는데요, 그 장면이 참 인상 깊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케냐를 여러 번 다녀오신 간사님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웃으셨고, 제게는 첫 케냐 출장부터 오래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규원 YP



Q. 첫 출장의 전반적인 소감은 어떠셨나요?

아프리카 출장은 제게 처음이라 출발 전엔 걱정도 많았고,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도 됐습니다. 

출장을 통해 제 부족한 점들도 돌아보게 되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사업 참여자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학교를 방문해 특수학급 아이들도 만나는 경험을 통해 밀알이 현장에서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케냐 온지코 특수학급 아이들



Q. 밀알 YP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장애포괄사업이라는 특수한 영역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밀알 YP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관이 많이 없다는 점에서, 밀알의 존재와 역할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면접을 준비하며 해외 장애인의 처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편견과 차별로 인해 소외된 이들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집단’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밀알은 장애전문기관으로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에서 YP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


케냐 온지코 특수학급 방문 모니터링 중인 이규원 YP



Q. 차기 YP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입사 전까지는 장애인 관련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제개발협력이나 장애인복지, 두 분야 중 하나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곳에서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알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에 공감하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글 l 국제사업실 이규원

편집 l 커뮤니케이션실 강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