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장애인도 당당히 일할 수 있습니다_해외 편
2023.02.23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매년 빈곤과 질병, 각종 분쟁과 사고 등으로 인해 장애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의료·교육에 대한 접근성도 낮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하지 못하거나, 사회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해외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전문복지서비스가 매우 필요한 실정입니다.  



해외 장애인을 위한 국제개발협력사업

UN은 2006년에 ‘유엔장애인권리협약(CRPD)’을 제정했습니다. 이 협약의 목적은 장애인의 모든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완전하고 동등하게 향유하도록 증진, 보호 및 보장하고, 장애인의 천부적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의거하여 밀알복지재단은 현재 해외 5개국(필리핀, 네팔, 케냐, 말라위, 라이베리아)에서 종교, 국적, 인종,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장애인재활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소외된 장애인을 위해 특수교육, 생계지원, 직업재활, 지역사회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14,115명의 해외 장애인이 지원받았습니다. 그중 장애인의 경제적 역량강화 및 자립을 위한 직업재활 사업을 소개합니다. 



해외 직업재활 사업 소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이 직업재활 훈련을 통해 사회·경제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네팔과 필리핀에서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네팔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

네팔 VOICE 직업훈련센터 재봉기초 수업 장애인 훈련생들


네팔 카브레 지역에는 장애인의 전인적인 재활과 자립, 사회통합을 위한 ‘VOICE 직업훈련센터’가 있습니다. 이 센터는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이 지난 201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네팔척수장애인협회(Spinal Injury Sangh Nepal)와 함께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입니다. 고도가 높은 네팔 지역 특성상 산업재해,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 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재활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 교육(재봉기초, 사무직 기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팔 장애인들은 대부분 후천적 장애인이기 때문에 신체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장애를 수용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 정서적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라는 사회적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VOICE 직업훈련센터는 장애인 훈련생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공감할 뿐 아니라 장래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또 장애를 가진 이후 외출이 어려웠던 장애인 훈련생은 동료들과 함께 영화관이나 관광지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합니다. 


네팔 VOICE 직업훈련센터 재봉기초 수업 장애인 훈련생


VOICE 직업훈련센터는 장애인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기술이 전수되도록 ‘직업훈련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장애인 훈련생들이 직업훈련강사로 성장하여 네팔 전 지역에 걸쳐 직업기술의 접근성이 낮은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에게 재봉 기술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처럼 VOICE 직업훈련센터는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과 자립에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회통합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필리핀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

밀알복지재단 필리핀 사업장은 2017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음료 제조, 미용, 네일아트 등의 직업훈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기술교육 뿐 아니라 일자리 개발 및 연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제적 역량강화를 통한 취·창업의 기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히즈빈스 카페


또한 2019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히즈빈스와 협업해 마닐라 지역에 ‘히즈빈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히즈빈스 카페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고용하여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장애인들은 음료 제조부터 위생교육, 카페 근무 예절, 커피 실습 교육 등을 받아 전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히즈빈스 카페에서 신메뉴 테스트 중인 직원들


히즈빈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장애인 바리스타들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로 일정 기간 동안 히즈빈스 카페 운영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카페 내  철저한 코로나 방역과 실내 공간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고, 현재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는 장애인 바리스타와 카페를 방문하는 지역주민 모두가 기쁨을 나누며 화합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

우리도 모르게 갖고 있는 장애인 차별과 사회적 편견이, 장애인의 자립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사회는 장애가 있어서 고립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가 있어도 자립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팔 VOICE 직업훈련센터 장애인 훈련생


네팔 VOICE 직업훈련센터를 통해 취·창업의 꿈을 이룬 사람, 지역주민에게 자신의 직업 기술을 전수하는 사람, 그리고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며 바리스타의 꿈을 이룬 사람은 모두 ‘장애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도 장애인들이 당당히 일하며 함께 웃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밀알복지재단의 국내외 직업재활 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애인도 당당히 일할 수 있습니다_국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