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세계 인도주의의 날 – 어제도 오늘도, 인도적 위기 현장에서
2025.08.18

세계 인도주의의 날 - 


매년 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이 날은 세계 곳곳에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상황을 알리고, 국제 사회가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의미 깊은 날입니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희생된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이 날은, 전 세계 재난과 분쟁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이들의 숭고한 노고를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3년 필리핀을 덮친 초대형 태풍 하이옌 피해에 대응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네팔 대지진, 2022년 튀르키예 대지진, 그리고 2025년 올해 미얀마 강진까지 세계 재난 현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는 크게 자연재난·인적재난에 대부분 기인합니다. 각각의 위기는 발생 원인과 지속 기간, 피해 양상이 다르지만, 인도적위기 발생시 장애인, 아동, 여성은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이기 쉽고 특히 장애인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위험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보다 포괄적인 인도적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재난 - 갑작스럽게 닥치는 재앙


자연재난은 지진, 홍수, 태풍처럼 대규모 피해를 남기는 재난을 말합니다. 2025년 미얀마 강진은 이러한 자연재난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번 강진으로 1,700만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밀알은 지진피해 대피소를 찾아 11,000여명의 이재민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위로하였습니다.


미얀마 강진대응으로 피해를 입은 장애아동


밀알복지재단은 피해가 집중된 미얀마 만달레이 지역을 찾아 대피소에 머무는 인구전수 조사하며 현장의 필요를 면밀히 파악했습니다. 그 결과, 당장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을 긴급히 전달했고,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목발, 휠체어, 이동용 변기 등 상황에 맞는 보조기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재난 직후의 위기 상황에서 장애인의 안전이동권을 보장하고, 최소한의 일상 회복을 돕고자 하였습니다.


미얀마 강진 피해 생존 장애인 지원 모습


미얀마 강진 피해 생존 장애인 지원 모습


은 사람이 인도적 위기를 지진, 홍수처럼 갑작스러운 자연재난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은 천천히 진행되지만 피해가 장기적으로 누적되어 더 깊고 치명적입니다. 케냐 마사빗 지역은 2020년 이후 우기에도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 해가 계속되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었습니다. 가축의 90% 이상이 폐사해 주민들은 생계와 주된 식량원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 지역에서 특히 위험에 처한 5세 미만 아동, 임산부, 수유 여성,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긴급 영양식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부족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급수 활동을 병행했으며, 2개월여 만에 급성영양실조 상태였던 아동들이 정상에 가까운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왔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장기적인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도 생존건강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가뭄으로 갈라진 마사빗 땅


미사빗주 긴급 식량 및 생필품 지원


급성영양실조상태에서 정상으로 영양상태가 개선된 아동의 사진



인적 재난 - 인간이 만든 비극


인적 재난은 전쟁과 내전, 정치적 폭력처럼 국가, 지역, 사람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위기를 말합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640만 명 이상이 해외로 피난했고 460만 명이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피난민은 여성, 아동, 장애인이었습니다. 남성들은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전쟁 직후 ‘밀알콘서트’를 열어 자체적으로 6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이 기금으로 피난민들에게 긴급 식량을 제공하고, 직업재활소로 쓰이던 식당을 무료 급식소로 운영했으며, 국경지대에서는 해외로 피난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식량긴급 지원현장


미얀마 역시 2021년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종족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구의 3분의 1인 1,800만 명이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고, 348만 명이 실향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6년부터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실향민을 지원해왔으며, 최근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돌봄교육과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창출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청년들에 대한 강제징집이 심화되자, 올해부터는 KOICA 민간협력사업을 통해 청년 대상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년은 “폭탄 소리에 불안했지만,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또래 친구들과 활동하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카친주 청년 대상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


미얀마 청년 대상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



“더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와 전쟁의 소식 속에서

밀알복지재단은 소오된 이웃과 연대하며,

재난과 분쟁으로 훼손된 인간의 존엄과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 국제사업실 김대현 실장



재난은 경계를 넘고, 연대는 그 경계를 잇습니다


전 세계 인도적 위기는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난, 기후위기, 그리고 끝나지 않는 분쟁 속에서도 밀알복지재단은 가장 취약한 이웃 곁을 지키며, 장애인, 아동, 여성 등 취약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위기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필요를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강진 긴급대피촌에 전달한 음식 및 생필품들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연대할 때 세상은 조금 더 안전해집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겨주세요.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전 세계 위기 현장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의 존엄과 삶을 지키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글 l 국제사업실 전예지

편집 l 커뮤니케이션실 조예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