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도움 받은 만큼 나눌래요" 차지우 첼리스트, 장애예술인 위해 기부
2024.03.11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당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 소속으로 첼로를 연주 중인차지우 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에서 10년 간 수석단원으로 활동했던 첼리스트 차지우 군을 기억하시나요? 차지우 군은 지난해 날개 수석단원으로서의 활동을 종료하고, 현재는 음악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동시에 전문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4일, 차지우 군이 밀알복지재단에 금의환향 했습니다. 후배 발달장애 예술인 양성을 위해 500만 원을 기부하러 밀알복지재단에 방문한 겁니다.


차지우 군의 기부금은 지난해 연말 차 군이 수상한 '2023 제1회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상' 상금으로 마련됐습니다. 차지우 군은 연주 활동을 통해 장애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해당 시상식에서 '우수인재상'을 수상하고 상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왼쪽부터)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첼리스트 차지우 군 


차지우 군은 예술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이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예술가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해당 시상금의 일부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는데요. 차지우 군의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 문화예술센터를 통해 저소득가정 장애예술인의 예술 교육 및 창작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첼리스트’ 꿈에 날개를 달다

2012년 치료 차원에서 첼로를 시작했다가 재능을 발견한 차지우 군은 2013년 발달장애인 첼로앙상블 '날개'에 입단하면서 첼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오디션 당시 차지우 군

'날개'는 밀알복지재단이 발달장애인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창단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첼로 오케스트라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스폰서인 코리안리의 후원을 통해 단원들에게 최고 수준 선생님들의 맞춤형 레슨 지도는 물론, 음악캠프와 첼로스쿨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지우 군 또한 날개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2016년에는 뉴욕 유엔 본부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 동계 패릴럼픽 개막식의 연주를 맡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첼리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날개 또한 차지우 군과 함께하며 눈부신 순간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2016년 ‘제10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제3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제11회 정기연주회에서 앙상블 연주를 펼치고 있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제10회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정기연주회 당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협연 중인 차지우 군 



“행복을 주는 첼리스트가 될래요” 

이날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차지우 군은 아름다운 첼로 연주도 선보였는데요. 연주 후 이어진 전달식에서 "오랜 시간 '날개'로 몸담아온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하게 돼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제 꿈은 '행복을 주는 첼리스트' 입니다. 앞으로도 제 연주를 듣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참석한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뛰어난 실력으로 첼리스트라는 꿈을 이루며 후배 장애예술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차지우 첼리스트가 이번에는 '기부'로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라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기금을 출연해 주신 차지우 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차지우 군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기부가 밀알이 되길

현재 차지우 군은 밀알복지재단이 진행하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강사 활동은 물론 서울시향 등 비장애인과의 협연 활동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위문 공연을 펼치며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4일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 첼리스트 차지우 군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차지우 군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왔다며, 이제는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의 말처럼 밀알복지재단은 차지우 군의 오늘의 기부가 밀알이 되어 제2의 차지우, 제3의 차지우 군이 탄생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