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10년 사랑의 결실, 다시 새겨질 희망의 씨앗으로

여러분은 졸업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친구들과 쌓아 올린 따뜻한 추억.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설렘.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이자 지금까지 해왔던 수고와 추억들을 갈무리하는 순간, 

바로 ‘졸업’입니다.


탄자니아 아루샤 뉴비전스쿨 졸업식


졸업은 학교생활을 끝마쳤다는 것을 넘어서, 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써 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졸업을 맞이한 학생은 다음 단계의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직을 준비하면서 자신만의 인생 계획을 만들어갑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그에 맞는 과업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갑니다. 결국 졸업은 인생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꿈을 이뤄가는 중요한 지점임을 의미합니다. 

졸업조차 꿈꾸지 못하는 아이들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총 9년 과정의 무상 의무교육제를 실행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졸업할 수 있지만, 취약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지구촌 아이들에게 ‘졸업’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양적, 질적 교육서비스가 나날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소득 국가, 그중에서도 소득계층 하위 20%에 속한 국가의 아동들은 10명 중 단 3명만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마치고 있습니다. 


2014-2018년 세계 초등교육 수료율 (출처: UN DESA. SDGs Indicator)

“공부하고 싶어요”, “학교에 가고 싶어요”
우리에게는 당연하지만 저소득 국가 아동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현실.
저소득 국가의 아동들은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교육 인프라 미비, 사회적 격차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심각한 빈곤가정의 경우, 학비가 저렴한 공립학교라 하더라도 학교에 다니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교복, 학용품, 급식비 등을 해결하지 못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 또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학비 지출을 불필요한 지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아동을 학교에 아닌 노동 현장으로 보내고는 합니다. 

노동하고 있는 탄자니아 아동들

밀알복지재단은 공부하고 싶어하는 저소득 국가 아동들을 위해 ‘교육받을 기회’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수많은 해외아동들이 노동 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로 등교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싹틔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꿈꿀 수 있도록, 밀알의 해외아동 결연사업
2012년부터 시작한 밀알복지재단의 해외아동 결연사업은 해외아동이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다각화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가계 빈곤으로 학교 출석이 어려운 아동을 위해 학비, 학용품, 교복, 교과서, 급식비 등을 지원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학부모들을 위해 정기적인 인식개선 활동(부모교육, 가정방문, 상담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강 문제로 아동의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구충제, 예방주사 등을 비롯한 의약품, 간식 등을 꾸준히 지원하여 아이들이 건강하게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해외아동 지원 모습(교복, 간식, 학용품 등)


밀알복지재단은 10여 년간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총 5,711명의 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변화(이사 등)와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마련 및 현지 자립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결연이 종결된 아동을 제외하고 현재 총 5개 국가에서 3천여 명의 아동이 결연후원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특별한 아이들이 졸업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은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밀알복지재단 최초의 결연아동들로 10여 년의 학창 시절을 밀알과 함께 보내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10년 동안 이어진 기적의 결실

① 배움에서 나오는 자신감! ‘음줌베 공립대학’에 합격한 안젤리나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안젤리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탄자니아 투마이니 고아원(밀알복지재단 지원시설)에 맡겨졌습니다. 무표정한 표정과 위축된 모습의 안젤리나, 밀알의 직원들은 안젤리나가 웃음 지을 그날만을 기다리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10년의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젤리나가 시끌벅적한 소리로 밀알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국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입학할 수 있는 탄자니아 최고의 대학 ‘음줌베(Mzumbe) 공립대학 경영행정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어 달려왔던 것입니다. 안젤리나는 어느덧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장남으로, 코트디부아르 그랑제콜을 준비하는 은고랑

은고랑은 유일한 생계활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포함해 4명의 가족(부모,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운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은고랑은 결국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결연아동으로 선정된 은고랑은 다행히 학비를 지원받으며, 학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은고랑은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던 우수한 인재로 대입시험보다 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문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 입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남으로서 많은 부담감을 가진 은고랑, 하지만 은고랑은 절대 자신의 꿈(회계사)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③ 코트디부아르의 서울대, ‘아비장 대학교’에 합격한 에스더(가명)

마을 사람들이 다 알 만큼 에스더(가명)의 가정 형편은 열악했습니다. 학업 포기를 결심하기도 수차례, 에스더는 든든한 지지자인 언니와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후원자님 덕분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지각 한번 하지 않고 매 학기 좋은 성적을 받았으며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성실한 아이라는 평이 자자했습니다. 에스더는 노력의 결실로 코트디부아르의 서울대라고 불리는 ‘아비장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더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바쁘고 고된 성인의 삶을 견뎌내야 하지만, 받은 도움과 마음에 부응해 더욱 나누며 살아가겠다며 또 한 번 성실한 학교생활을 결심합니다.




끝까지 뿌려진 희망과 끝나지 않은 밀알의 결연

안젤리나, 은고랑, 에스더를 비롯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대학교 혹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제 밀알복지재단의 결연아동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졸업과 취업으로 또 다른 삶을 시작한 선배들을 보며 수천 명의 결연아동들은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탄자니아 엔키카렛 뉴비전스쿨 졸업식

10여 년간 5천 7백여 명의 해외아동들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아이들의 연필이 되어주시고, 꿈꿀 수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해 주신 해외아동 결연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해외사업부 이하람

사진.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해외의 많은 아동들이 건강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움을 멈추지 않도록 언제나 함께해 주세요.

 

밀알복지재단 해외아동 결연사업 자세히보기
  • 2023년 83호 Vol.83
    2023년 83호 Vol.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