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케냐 키수무 공립 초등학교 내 특수학급 건축을 축하해 주세요!
2022.12.14

케냐 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장애아동들


여러분은 처음 등교한 날을 기억하시나요? 어색하지만 떨리는 마음, 새로운 친구들, 설레는 음성이 가득 찬 교실 풍경이 새록새록 떠오를 텐데요. 케냐 키수무에도 이러한 설렘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케냐 공립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한 14명의 장애아동입니다! 



케냐 장애아동 지원사업 소개

장애 차별이 심각한 케냐에서 장애아동 교육 접근성은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 장애아동이 접근 가능한 장애친화적(Barrier-free) 교육시설이 거의 전무하고,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 커리큘럼이 있음에도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는 2022년 4월부터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케냐 키수무 니얀도지역 장애아동 사회통합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아동의 사회권 보장을 위하여 ‘장애아동의 공공서비스(교육, 보건) 접근성 향상 및 장애아동 가정에 대한 사회적지지 강화’라는 큰 축을 기반으로 장애아동 교육 지원, 재활치료 및 보장구 지원, 장애아동 가정 경제적 역량강화 및 지역사회 인식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난생처음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케냐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는 케냐 장애아동 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케냐 교육부와 협력하여 장애아동의 접근성이 우수한 케냐 온지코-코봉오(Onjiko-Kobong’o), 콜룽가(Kolunga) 두 공립 초등학교에 특수학급(Special Unit)과 장애친화적 화장실을 건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14명의 케냐 장애아동이 난생처음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비장애아동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냐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장애친화적 화장실


현재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6명, 콜룽가 공립 초등학교 8명, 총 14명의 장애아동들이 각 장애의 특성에 맞는 IEPs(Individual Education Plans)를 기반으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급 선생님들이 장애아동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 및 배포하여 교육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특수교육 커리큘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케냐 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수업 현장



Erokamano Asante sana(정말 고마워요)! 

케냐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장애친화적 화장실 완공식


케냐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완공식에 참여한 장애아동과 부모, 비장애아동, 밀알복지재단 직원 등은 다같이 ‘Erokamano! Asante sana!’ 노래를 연신 부르며 장애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을 함께 축하하였습니다. 노래 가사 중 ‘Erokamano’는 케냐 키수무의 부족인 루오족(Luo)의 언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며, ‘Asante sana’는 동아프리카의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정말 고맙습니다.’를 뜻합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 감격과 기쁨이 노래에 담겨 온 마을에 널리 퍼졌습니다. 


완공식에 참여한 케냐 아이들


노래 부르며 함께 춤추는 케냐 아동 및 케냐 지부 직원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너무 행복해요.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저는 열심히 일해서 

아이가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 공립 초등학교 신규 등록한 장애아동의 부모



Mom, I’m a peer Helper(나는 또래도우미예요)! 

또래도우미 교육 현장


또한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는 2017-2021 키수무웨스트지역 KOICA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학교에 진학한 장애아동의 사전 인터뷰를 실시하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장애아동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또래 친구들의 배제와 놀림’이였습니다. 장애아동의 학업 지속을 위해서는 또래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인식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두 공립 초등학교 비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래도우미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비장애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면서 장애인 친구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장애인 친구들이 실제로 필요한 도움은 무엇인지, 또래도우미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래도우미 교육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케냐 아동


“오늘 집에 가서 엄마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엄마! 나는 온지코-코봉오/콜룽가 학교의

또래도우미예요! 나는 그들의 친구예요.”

- 또래도우미 교육 강사 안토니아(Antonia, 아헤로 여자고등학교 특수교사)



지역사회가 변화해야 합니다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연설하고 있는 케냐 지부 용은혜 프로젝트 매니저


더 나아가 장애아동의 제도권 내 교육 편입을 위해서는 장애아동의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이하여 케냐 보건부(MoH, Ministry of Health), 케냐 교육부(MoE, Ministry of Education), *국가장애위원회(NCPWD, the National Council for People With Disability)의 협조를 받아 콜룽가 공립 초등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국가장애위원회: 케냐 장애인 등록을 담당하는 부처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현장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주민 등 1,000명이 넘게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케냐 교육부와 보건부, 냐본도(Nyabondo) 재활치료센터,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가 부스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습니다. 각 부스별로 장애유형과 장애 보조기구 교육, 장애의 원인과 장애를 대하는 태도, 장애아동의 학교생활과 또래도우미의 역할, 장애에 대한 기본 퀴즈 등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케냐 신문에 보도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출처: Nation Media)

이번 캠페인은 케냐 지역에 장애아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고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케냐 Ramogi TV 뉴스, Nation Media 신문 등 각종 언론에도 이번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이 소개되어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아동 지원사업과 활동, 그리고 장애아동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더욱 알릴 수 있었습니다. 



Disability Is Not Inability 

장애아동이 교육받을 권리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합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는 케냐 키수무 내 소외되고 방치된 많은 장애아동들을 지역사회로 통합시키고, 그들이 교육 받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Disability Is Not Inability(장애는 무능력이 아니다.)’ 팻말 옆 케냐 아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