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 대학생기자단] 장애인에게는 자선이 아닌 기회가 필요합니다
2021.02.10

세계장애인의 날은 장애인 문제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장애인이 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와 보조 수단 확보를 위해 1981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장애인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며 지정되었습니다. 40년이 흐른 지금, 장애인들의 삶의 질은 이전보다 향상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일상 속에서 장애인을 쉽게 만나기 힘듭니다. 특히 직장 내에서 장애인 동료를 만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입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9 발표에 따르면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의 고용률은 34.9% 수준입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전형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의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고용에서 차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하는 장애인이 낯선 사회이며 장애인이 자립하기 어려운 사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을 채용하여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자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굿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 근로자의 모습 

일하는 장애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곳, 굿윌스토어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재판매하는 기관으로, 1902년 미국의 에드거 헬름스 목사의 굿윌운동을 첫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1년도 굿윌스토어 송파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1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246명의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입구(좌)와 매장 내 안내문구(우) 

굿윌스토어는 계산, 물류 관리, 판매하는 직원 대부분이 장애인으로, 장애인이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중증 정신장애인인 박수영 굿윌스토어 근로자는 공공기관 1년 근로계약이 만료된 후 올해 3월 훈련과 평가를 거쳐 정식으로 강남세움 장애인 통합지원센터 내 굿윌스토어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박수영 씨는 기증(기부) 센터를 방문하는 이들을 응대하며, 기증품을 정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서로의 아픔에 대해 
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듬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직원 박수영 씨

왼쪽부터 박수영 근로자, 김은신 밀알 대학생기자, 김우식 원장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일(WORK)” 
물품기증 접수 및 수거, 기증된 물품 분류 및 판매 그리고 카페운영까지!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책임지고 있는 김우식 원장은 일자리의 기회만 있다면, 장애인은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통업에 28년간 종사한 전문 유통 경영인이었던 김우식 원장은 사람과 비즈니스를 모두 추구하며 굿윌스토어를 장애 근로자가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독립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우식 원장은 경영인들이 장애인과 함께 일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것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장애인은 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은 
장애인과 함께 일해보면 달라집니다.

영리기관은 장애인에게 어떤 업무를 맡길지 몰라서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전문 경영인들이 굿윌스토어에서 일해봄으로써
구체적인 장애인 고용방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김우식 원장

또한 굿윌스토어에서는 장애인들의 업무 적응을 위해 한마음 캠프, 사례 회의, 상담 등을 운영하며 장애인 친화적인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김우식 원장은 장애인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 이후 직장에 적응하여 지속적으로 업무를 맡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은 장애인의 지속적인 근로를 위해 사내 동아리, 자치회를 운영하고 일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의 사회성 향상과 동료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지불하시는 구매 금액이 곧 장애인 직원의 월급이 됩니다.” 굿윌스토어 내부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는 우리들의 참여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굿윌스토어에 기증하고, 필요한 물품은 굿윌스토어에서 구매하여 장애인 자립의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일하는 장애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는 사회, 여러분이 만들 수 있습니다.

글·사진ㅣ 밀알 대학생기자단 2기 김은신 기자
편집ㅣ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