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활동 이야기

[회원 인터뷰] 나눔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2017.07.21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후원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으로 세상을 그리고, 또 세상과 나누며 살고 싶은 사진작가 채명병입니다. 제가 가진 재능이 사진이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과 경제적으로 힘든 외국인 노동자들의 여권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특히 영정사진은 그분들 생의 마지막 기억이고 기록물이잖아요. 어르신들은 그걸 참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여권사진조차 부담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걸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뭐 그런 거죠.
 
그러던 차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우연히 밀알복지재단에서 하는 어려운 이웃을을 위한 나눔 예배를 접하게 되었어요.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고 싶어 처음엔 소액기부로 시작했어요.
 
장애를 가지고 계신데 힘든 시기는 없으셨나요?
지금과는 달리 유년 시절에는 저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생활하기에 유독 힘든 시기였어요. 장애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제도, 환경 등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힘든 시절이었죠. 학교에서도 장애에 대한 교육은 미비했고, 장애인들은 그저 사람들의 부담스런 시선을 받으며 살아야 했죠. 요즘 제도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지만 업무 때문에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아쉬울 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아쉬움만 가진 채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저는 사진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했고,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어요. 같이 사는 세상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야죠.
 
이번에 노인들을 위해 고액을 후원해 주셨는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 어머니는 그 당시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그러했듯이 힘겹게 자식들을 키우셨어요. 강원도 삼척에서 주변의 도움없이 9남매를 키우셨거든요. 억척같이 가족을 돌보시던 기억이 생생해요. 가난했고, 어려웠었죠. 어렵게 살다 보니 그게 한이 되어 ‘열심히 일해서 나중에 꼭 한적한 곳에 집 짓고 여유롭게 살아야지’ 하며 꿈을 품고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던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사는 게 정말 행복한 삶일까? 나만 잘 산다고 되는 걸까?’ 하는 생각 속에 주위를 둘러보았죠. 힘겹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 아내가 의미 있는 기부를 하면 어떻겠느냐며 말을 꺼내더라고요.
나름대로 이웃을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 있는 나눔을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희도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어르신들이기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 분들을 위한 ‘노인복지주택’을 짓는데 도움이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죠.
 
끝으로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나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겠죠. 살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사실 그럼에도 감사한 것들이 더 많았어요. 어떤 고난이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한 과정일 수 있듯이 저는 장애를 가졌기에 오늘의 행복이 있다고 믿어요. 이제는 제 곁에 계시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자식들을 위해 헌신했던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했던 시간,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아온 시간 또 살아갈 시간까지.. 모든 것이 고맙죠. 짧은 인생이지만 모든 시간에 감사하며, 제가 가진 것들을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누며 살고 싶어요.
 
“나눔은 결코 넉넉해서 하는게 아니라 마음의 문제더라고요.
작은 나눔을 통해 이념도, 가치도 뛰어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밀알복지재단 후원자 채명병>
 
취재를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시던 채명병 회원과 부인 장일심 회원.
그 미소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연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자 하는 모든 밀알 가족의 마음을 알기에, 그 마음 깊이 새겨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