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복지재단, 라이베리아 특수학급 ‘Happy Together’ 캠프진행
2018.02.21
 
밀알복지재단, 라이베리아 특수학급 ‘Happy Together’ 캠프진행
 
 
 
  지난 12월, 라이베리아 그레이스학교 특수학급에서는 'HAPPY TOGETHER' 라는 주제로 캠프가 열렸습니다.
특수학급학생 여덟 명이, 그 아이들의 형제자매와 친구들을 초청하여 총 24명의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특수학급 학생들은 장애로 인해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살고 있는 동네에도 친구가 없고, 같이 사는 형제자매들조차 장애를 가진 아동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캠프는, 장애가 있는 특수학급 아이들과 형제자매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캠프를 위한 규칙과 팀을 알려주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으로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에서 이기고, 여러 가지 활동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이 규칙을 잘 지키겠다고 입을 모아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은, 팀별로 코너를 돌며 활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손대신 입으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구(口)화가 체험, 시각장애인 체험 및 안내법 교육, 헬렌 켈러 이야기 비디오 시청 등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헬렌 켈러가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어느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었지만, 설리번 선생님이 포기하지 않고 가르친 덕분에 하나씩 배워가는 것을 보며 누구에게나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교사들에게도 바른 가르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날 프로그램을 마치고 잘 시간이 되었지만, 집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자는 것이 처음인 아이들은 설렘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속삭이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자정이 넘어서 잠이 들었지만,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씻고 둘째 날을 맞이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풍선 배구, 보물찾기, 과자 따먹기 등 즐거운 게임을 하며 더욱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물찾기를 할 때는 보물을 많이 찾은 아이들이 찾지 못한 친구에게 양보하고, 2인 3각으로 과자 따먹기를 할 때는 서로의 발걸음을 맞추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캠프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다함께 협동하여 멋진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벽에 미리 앙상한 나뭇가지만 그려놓고, 아이들이 손에 장갑을 끼고 페인트를 묻혀 손바닥을 찍어 잎을 완성했습니다. 앙상했던 나무에 스물 네 개의 작은 손이 모이자, 푸르고 멋진 나무가 탄생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통학 차량 안에서, 캠프에서 배웠던 노래와 구호를 신나게 합창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재미있었던 일도 깔깔거리며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캠프가 끝난 지 한 달이나 되었는데, 아이들이 계속 물어봅니다. “오늘 학교에서 자는 날이에요? 언제 또 학교에서 잘 수 있어요?”
 
  짧았던 1박 2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형제자매,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던 캠프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행복한 날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