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활동 이야기

[후원자 해외사업장 방문]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았던 시간
2016.12.06
여행길을 안전하게 마치고 난 이후 다시 회사생활이란, 너무도 바빠서 휴가의 추억과 기쁨도 일의 무게감에 묻혀진지 3달째가 되어갑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글을 쓰려니 기록해 두었던 메모지나 파일을 뒤적거리지만, 보이지가 않네요. 간신히 그때 그날의 일정을 기록해 두었던 일지가 있어, 천천히 흝어 보며 다시 회상하게 됩니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저에게 해외여행이란 단지 일에 대한 실증과 현실을 벗어나고픈 맘으로 내자신의 힘듦을 여행지에서 전부 털어버리고 싶은 개인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반면에 이번 여행은 준비에서부터 현지에서 어린이부터 중고등생들을 상대로 교육봉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작은 섬김을 보여줌으로써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내 돈을 들여서 개인적인 즐거움과 욕망에 소비하기 보단, 나눔의 실천을 통해서 내게도 아직은 전해줄 사랑이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선 생활의 편리시설과 물자공급보단 인간적인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가 많이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가 더구나 휴가때 좋은 곳에 가서 푹 쉬다 오고 싶은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인데, 이런 기회를 접하게 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됩니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져 가고 있었던거죠!
 

전 직장 밖에서 그리 존재가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일터에서도 능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나를 찾는 사람이 많은 그런 인기있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 평범하면서도 남에게 크게 도움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3회차 교육을 받으면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봉사 프로그램준비는 제겐 조금 힘들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활동을 현지에서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 있었습니다. 준비도 부족했고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제겐 친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얀마에 도착하고 나서 이틀째 되던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접하고 나서는 마음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네 아이들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순박해 보였습니다. 때 묻지 않는 그들의 정서가 느껴졌어요. 문화시설이 많이 낙후되고 없어서 가엾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그런 표정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반겨주고 잘 따라주는게 오히려 제가 힘을 얻어답니다.

무언가 전해주고 우리의 것을 알리기 보단 그 시간을 통해 함께 어울리고 이들의 마음 한구석을 기쁨으로 채워주고 서로를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놀이나 만들기 게임도 별거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만들어 건네주고 또 다시 만든 놀이기구를 통해 게임도 하니 어느새 친근해지고 기쁨을 오히려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그들보다 나아야 되고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기 보다 이 시간을 통해 내게 있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이죠! 살면서 몸에 치장된 세상적 조건들을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내게 있는 몸과 마음 자체가 그들에게 많이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나눈다는게 내게 있는 것을 주는것도 있지만, 함께 함으로써 내게 있는 사랑이 아닌 관계속에서 만들어진 사랑을 공유하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웃움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참 자연스럽게 사진도 많이 찍혔었구요. 사는게 별거 아니면서도 현실은 그러치가 않을 때 보면 답답함도 있어지만, 이 곳에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각박하게 돌아만 가는 세상은 내 자아의 본질보다 꾸며진 자아를 자꾸만 만들어가는게 힘이 들지만, 미얀마아에서 경험은 순수하고 단순하며 진짜 내꺼를 찾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알면서도 자꾸만 멀어지는 시간속에서 다시 본래의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교육봉사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도 이렇게 어린아이들과 함께 함으로 그들에게 즐거움과 사랑도 전할수 있는 주님의 귀한 자녀임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주는 것 만큼이나 얻는 유익도 컸었습니다. 바쁜 현실 속에서 자꾸만 잃어가는 인간적 사랑을 이번 여행을 통해 회복되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